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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밀리의 서재 오디오북,'아무튼, 요가' / '박막례, 이대로 죽을 순 없다'

by 책 읽는 개발자_테드 2021. 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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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북을 처음 듣기 시작한 것은 2017년이었다. 당시에 군 휴가를 나오면 걸어 다닐 때마다 이어폰과 이북 리더기 '크레마 사운드'를 달고 다녔다. 처음 접했던 오디오북은 정말 편했다. 

 



눈으로 읽는 독서는 같은 시간 대비 더 많은 활자를 처리할 수 있고, 집중도 더 잘된다. 하지만 오래 보면 머리가 아프고 독서를 할때 다른 행동은 할 수가 없었다. 이 때문에 오디오북은 시각 독서와 다른 그것만의 고유한 장점이 있다.

산책을 하며, 설거지를 하며, 심지어는 헬스장에서 랫풀다운을 하면서도 독서가 가능하다. 

(물론 어려운 주제의 고도의 집중이 필요한 책들은 불가능 했다.) 

 

그때부터 귀로 들을 수 있는 독서활동은 죄다 시작했다. 한국의 시립, 도립 도서관 홈페이지와 앱들에는 상당히 많은 오디오북 자료가 있었고. 유튜브에는 무수한 영상의 수 만큼 많은 책들이 낭독되어있었으며, 팟캐스트에는 다양한 독서 채널이 있었다.

 

(지금은 종영된 빨간책방을 정말 좋아했었다.)

그리고 몇 년 후 밀리의 서재가 본격적인 광고를 시작했을 때 그냥 들어도 좋은 오디오북을 멋진 목소리를 가진 배우들의 음성으로 들을 수 있다는 생각에 쾌재를 불렀다.  

아무튼, 그 중에서도 수필은 편하게 감상할 수 있는 장르다. 그래서 특히 오디오북으로 듣기에 좋다. 한 사람의 인생사를 들으며, "이런 삶도 있구나" 생각하며 통찰을 얻기도 한다. 그리고 오늘도 가벼운 마음으로 '아무튼, 요가', '박막례, 이대로 죽을 순 없다.' 라는 두 권의 책을 출근 준비를 하며, 식사를 하며. 샤워를 하며 들었다.



아무튼, 요가

 

아무튼, 요가

흐름에 몸을 맡기며 오로지 나에게 집중하는 삶에 대하여!뉴욕에 사는 요기(YOGI)의 이야기 『아무튼, 요가』. 뉴욕에서 얼떨결에 요가를 시작해 점점 진지해진 이야기, 급기야 보통 사람들이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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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저자 박상아님은 일본 패션 회사에 재직 중 퇴사 후 뉴욕으로 무작정 떠난다. 근사하고 멋들어진 계획이 있던 것도 아닌데 말이다. 그리고 일 년이면 영어를 배워 일을 구할 수 있을 거라는 막연한 생각을 했지만, 현실은 생각과 달랐다.

영어 실력은 쉽게 늘지 않았고, 일자리는 구하기 힘들었다. 그러던 중 친구의 추천으로 요가를 시작했고, 요가의 매력에 빠져들어 요가 강사에 도전하며 고군 분투하는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박막례, 이대로 죽을 순 없다

 

박막례, 이대로 죽을 순 없다

이 채널의 존재 이유는 오직 박막례 할머니의 행복입니다!나이 71세에 유튜브 크리에이터로 전직한 박막례와 오로지 할머니의 행복을 외치는 PD 손녀 김유라의 에세이 『박막례, 이대로 죽을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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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막례 할머니는 여자라는 이유로 글을 배우지 못했고, 가난하며 윤리성과 책임감이 부족한 사람과의 결혼으로 70세까지 일만 하는 삶은 살았다고 한다. 그러던 중 병원에서 치매 위험도가 높다는 판정을 받는다.

현재 박막례 할머니의 유튜브 채널의 PD이자, 손녀인 김유라님은 그녀를 위해 퇴사를 결심하고, 함께 호주로 여행을 떠나 좋은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둘은 한국에 돌아오자 다시 본인의 일로 돌아갈 수 밖에 없었다. 손녀는 백수가 되었다. 하지만 퇴사한 김에 할머니와 행복한 시간들을 만드는 시도들을 더 생각해본다. 그러던 중 유튜브를 시작한다. 

유튜브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처럼 대박이 나고, 박막례 할머니는 구글 본사에 초대되어 구글 CEO인 '순다 피차이'와의 만남을 갖는다. 그리고 박막례 할머니는 본인의 긍정적인 영향력을 알게되었고, 노년에 더 열심히 살아가는 도전을 꿈꾼다.



두 권의 책을 듣고 보니, 둘 다 도전에 관한 내용이 주를 이루었다. '아무튼, 요가'의 박상아님은 아무런 준비 없이 뉴욕으로 떠나는 생존기를 보여주었다. 개인적으로 본인도 도전을 좋아한다. 하지만 모든 것을 잃어 넉다운 되지 않도록 안전장치를 갖춘 상태로 도전을 하는 타입이다.

그래서 일본 패션 업계에 재직 중 뉴욕으로 무작정 떠나고, 우연히 요가의 길로 빠져든 박상아님의 도전은 너무 아찔하게 느껴졌다. 너무 부정적인 생각일 수 있었지만, '요가라는 탈출구를 만나지 못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이런 생각이 계속 떠오른다.

 

물론 그 분의 도전을 폄하하는 것은 아니다. 나라면 시도 하지 않았을 타이밍에 배팅을 하고, 훌룡히 성취를 이룬 멋진 사람이다.

 '박막례, 이대로 죽을 순 없다'의 박막례 할머니는 노년의 도전을 보여주었다. 여러 종류의 도전이 있지만, 노년의 도전은 특히 의미있고, 아름다워 보인다.

많은 사람들이 노인이 되는 것을 두려워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젊었을 때의 활기가 없어지고, 본인 커리어의 정점에서 점점 꺾기는 시기일 것이라 생각해서가 아닐까? 박막례 할머니의 이러한 도전의 행보는 앞서 말한 노년의 두려움을 덜어주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부정적으로, 자신만의 세상에 갖혀서 멋 없게 늙어간다. 하지만 멋진 노인, 존경할만한 노인도 많다. 지금 생각하면, 그 분들은 전부 지금도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삶을 살고있다. 

 

앞으로 죽을 때까지 도전하며 멋지게 늙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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